2016년 2월 17일 수요일

홍콩 H지수 폭락한 지금, ELS 역발상 투자 어떨까


30대 회사원 A씨는 최근 적금 만기로 손에 쥔 여윳돈 1,000만원의 투자처를 놓고 고민이 크다.

아무리 둘러봐도 초저금리 시대에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이라는 주가연계증권(ELS)만한 게 없어 보이지만 회사 선배 B씨는 볼 때마다 A씨를 극구 만류하고 있다. 지난해 ELS에 가입한 B씨는 올 들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ㆍH지수) 폭락으로 투자금의 절반 이상이 위태로워진 상태다.


최근 홍콩H지수 폭락으로 밤잠을 설치는 H지수 연계 ELS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H지수는 중국경기 불안의 직격탄을 맞아 지난 12일엔 7,500대까지 떨어졌다. 그 결과 H지수 연계 ELS가 줄줄이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ㆍ원금손실 가능 구간)에 진입하면서 지금까지 손실위험구간에 진입한 누적 투자금이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불과 얼마 전까지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각광받던 ELS가 이제는 ‘고위험ㆍ저수익’ 상품이란 오명을 쓰고 기피의 대상으로까지 밀려나는 분위기다.

하지만 신규 투자자라면 기존 ELS 투자자와는 조금 시각을 달리해볼 수 있다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ELS는 주가와 연계돼 수익률이 움직이는 증권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거래하는 기초자산이 주로 주가지수(홍콩H지수, 코스피200, 유로스톡스50 등)나 개별 주식이다. 기초자산, 즉 주가 지수가 오르면 수익이 나고 떨어지면 손실을 입는 구조여서 요즘처럼 가입 시점의 기초자산 주가 지수가 바닥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수익을 올리기 유리한 셈이다. ‘역발상 투자’ 관점에서 H지수가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현 시점이 오히려 ELS투자의 적기라는 권유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최근엔 각종 주가지수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새로 출시되는 ELS상품의 수익률이 지난해보다 평균 1~2%포인트 정도 높아졌다. 주가지수 가운데 변동성이 가장 큰 H지수와 연계한 녹인 상품은 10%대 수익률(세전)까지 제시하고 있다. 또한 최근엔 H지수 폭락에 따른 우려를 감안해 수익률 확정 기준선을 가입 시점 대비 60%대까지 확 낮춘 상품도 적지 않다. 이런 상품은 현재 7,500선까지 후퇴한 H지수가 3,000선 중반까지 떨어지지 않는다면 수익을 볼 수 있다.

다만 누구도 H지수가 바닥을 쳤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여전히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승현 에프엔가이드 연구원은 “ELS는 수익률 보다는 녹인 구간이 낮은 상품 위주로 고르고, 한번 상품에 목돈을 몰아 투자하기 보다는 소액을 조금씩 나눠서 여러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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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한국일보 / 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
https://www.hankookilbo.com/v/48f93ea07b074a158c92daa736fcce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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